젊은이들이 투표하지 않는 이유
그보다 요즘 젊은이들은 선거에 자신의 이익이 걸려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아이를 낳고 부동산을 소유하게 되면 학교나 병원은 잘 굴러가는지, 공원이나 도서관은 어디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되지만, 요즘은 젊은이들이 결혼도 늦게 하고 가정도 늦게 꾸리니까요. 한 곳에 정착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삶이 정치적인 결정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느끼게 되고, 거주지를 자주 바꾸는 생활을 하다보니 매번 새 주소지에서 유권자 등록을 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 되고 맙니다.
더 우울한 이유를 들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세계 각 국의 젊은이들이 “내 한 표를 주고 싶은 정치인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내가 선거권을 갖게되었을때 처음 맞이한 투표는 대통령선거였다.
지루한 수능과의 싸움을 방금 끝내고 꿈같이 달콤한 캠퍼스의 생활에 이제 막 젖어든 내겐 아직 그런 큰 선거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못했다.
정치에 대해선 아무런 정보도 지식도 관심도 없었고,
신문 1면에 나오는 주요기사의 제목만 대강 눈으로 훑어가며 그저 논술대비용으로 신문 사설정도나 읽어왔을 뿐이었다.(그나마도 형식적으로)
그리고 내 20대의 시작은 국가의 미래보단 나의 미래를 위해 집중하는 나날들로 흘러갔다.
비록 시민권을 가지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성인’이었지만….
사실 난 그때도 여전히 한국에서 말하는 ‘학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