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4, 2022

해피해킹 하이브리드 Type-S 리뷰

키보드의 끝판왕?
리얼포스와 함께 항상 거론되는 키보드, 해피해킹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하이브리드 Type-S

HHKB Hybrid Type-S
Type-S보다 일반 버전이 되려 타이핑하는 맛이 있다고 하던데 둘다 써보질 않아 이에 대해선 자세히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들리는 말로는 일반버전의 타건감에 비해 도각거리거리는 느낌이나 키압이 더 낮아졌다고 한다.

다만, Type-S 버전에서 이전 세대에서 늘 언급되던 스페이스바 찰랑거림 현상이 개선되었다는 을 보고 일반버전과 고민하다 Type-S버전으로 결정하였다.


구매금액

환율 때문인지, 제품금액 자체가 오른건지 모르겠지만 이전 글을 찾아보면 2019년, 2020년에는 30만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었던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40만원 밑으로는 구할 수가 없었다.
관부가세까지 모두 포함해서 약 45만원 정도 들어갔다.


키 배열

해피해킹의 키 레이아웃은 다음과 같다.

이미지 출처 : Layout - hhkb.io

처음 해피해킹을 가지고 글을 쓰는데, 10분이면 끝날 글이 30분이 걸렸다.
키 배열의 혼란때문이었는데 타이핑 중 손가락이 급제동을 걸때마다 진땀을 뺐다.

사용빈도에 따른 키배열 부적응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1. Delete 키는 [BackSpace + Fn]이 아니라 [` + Fn]
  2. ` 키의 위치
    • 특히 ~ 표시. 카카오톡 할때 자꾸 ESC 키를 누르게 되어 창을 끄게 된다 ;;
  3. CapsLock은 [Fn + Tab]으로 누른다는 사실 (무각이라 몰랐음)
  4. BackSpace 키가 일반배열보다 한 줄 아래 위치함으로 인한 오타
  5. \ 키의 애매한 위치 (난 대부분의 상용구 호출이 \키로 시작한다)

컨트롤키와 캡스락키 자리 같은 경우,
이건 원래도 이렇게 써왔기에 오히려 따로 키맵핑을 하지 않아도 되어 더 좋았다.

방향키의 경우 한 3일 정도 사용하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긴 하는데, 커맨드키 또는 옵션키와의 조합으로 쓸땐 무의식중에 쓰기는 하는데 손가락이 너무 많이 사용되다보니 내가 제대로 누르고 있나 의식적으로 확인이 들어가게 된다.

웹에서 찾아보니 보통 소지로 Fn키를 누르고,
검지로 ←, ↓
중지로 ↑, →를 누른다고 하던데
난 ←만 검지로 누르고 나머지는 모두 중지로 누르는게 손 이동 범위가 가장 적어서 이렇게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맥에서는 별다른 설정없이 Fn + O, P를 누르면 화면밝기가 조정되던데 아마도 맥에서는 스크롤 락키가 그렇게 할당되어있는것 같다.[1]


타건감

사용했던 기종
- 레오폴드 FC660C 45g[2]
- 콕스 엠프리스 50g[3]
이렇게 무접점 키보드만 2종류 사용해보았다.

  • 개인적으로 타건감은 FC660C가 가장 좋았던것 같다. 서걱거림이라고 할까? 그 맛이 있다.
  • 콕스 엠프리스는 키압 5g차이인데 확실히 느껴진다. 해피해킹이 좀 더 가볍다.
  • 워낙 키보드 끝판왕이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기대가 컸었는데, 이쁜거 말고는 사실 사용하기에는 FC660C가 그립다.
  • 소리는 그렇게 시끄럽진 않다. (사무실에서도 쓸만한 정도)

사용기

의외로 Delete키를 누르려는데 손가락이 지나치게 불편하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Fn, 셋째 손가락에 `키를 누르려니 손목이 지나치게 꺾인다.
가장 편한건, 손을 우측으로 조금 이동시키고 엄지로 Fn, 중지로 `키를 누르는게 확실하게 손끝에 들어오기는 한다. (그런데 이렇게 사용하면 오른손의 이동범위가 커진다는 아이러니)

해피해킹의 가장 큰 이점은 손의 이동범위를 최소화한다라고 한다.
미니 키보드라 확실히 오른손의 이동범위는 좁다. 단, 그만큼 새끼손가락이 피곤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텐키리스에서 오른손이 방향키만큼 움직이는 범위와 해피해킹에서 방향키를 잡기위해 살짝 움직이는 범위가 차이는 나지만 이미 움직인다는 부분에서 과연 유의미한 효율성을 보일까 하는게 의문.


기타

배터리

  • 개인적으로 내장형 배터리보단 교체형 배터리를 선호한다. [4]
    배터리 수명이 곧 본품의 수명이 되기 때문.
  • 이러한 점은, 요즘 고급라인에서는 잘 구성하고 있지 않은 교체형 배터리 방식이지만 마음에 든다.

높이

  • FC660C를 사용해본지가 꽤 되어서 비교가 안된다.
  • 지금은 책상 높이가 내 앉은 키에 비해 살짝 낮아서인지 팜레스트 없이도 그리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 아이러니하게도 일단 원목팜레스트는 주문해놓았다. ;;

키캡놀이?


키보드 주문시 추가 옵션에 있는 컨트롤, ESC 컬러 키캡으로만 포인트를 주었다.
그리고 남은 컬러 키캡을 5, 0에 배치하여 무각에서 숫자키를 판별할때 유용하게 인식하고 있다.

세팅

DIP 스위치는 다음 3개만 ON

  • 2번(커맨드키, 옵션키 자리를 맥북 키배열과 일치)
  • 3번(Delete키를 BackSpace키로)
  • 6번(대기중 슬립모드 비활성화)

장단점 정리

장점

  • 이쁘다. (무각은 정말 이쁘다.)
  • 책상에서 자리를 덜차지한다.
  • VIM 배열 위주로 쓴다면 위 2가지 장점의 비중이 더 커진다.

단점

  • 비싸다. (손가락이 아 이거 아니면 도저히 못쓰겠다라는 희귀손가락 아니고서는 솔직히 비추)
  • 높은 높이로 인해 팜레스트가 필요하다.
  • 다른 키보드와 교대로 쓴다면 배열 적응문제에서 많은 오타 예상
  • 타건감? 웹상에서 떠도는 만큼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 (지극히 개인적 의견)

추천여부?

솔직히 아직까지는 비추다.
이 가격주고 살바에는 차라리 다른걸 써보라고 할듯하다.
음질좋은 이어폰, 헤드폰도 막귀는 크게 못느끼는 것처럼, 키보드도 그저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 쓰다가 기계식 키보드 썼을때의 신기성 정도랄까?


그럼 나는 왜 이걸 샀는가?

  • 웹에서 늘 보다보니 해피해킹에 대한 막연한 선망이 있었다.
    (그만큼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도 컸다.)
  • 책상에서 키보드가 차지하는 부분을 최소화 하고 싶었다.
  • 텐키리스보다 더 작은 미니키보드를 원했는데 이왕이면 미니키보드 중 최고라는 해피해킹을 한번은 써보자, 지금 아니면 언제 써보겠는가? 라는 생각도 있었다.

  1. 콕스 엠프리스 키보드에서도 동일한 키가 화면밝기 키 기능을 하였다.  ↩

  2. FC660C는 약 2년간 사용하다가 집에서 쓸일이 거의 없어서 방출했었는데 좀 아쉽다.  ↩

  3. 콕스 엠프리스는 108키. 회사에서 엑셀을 간간히 다루는 통에 사용중  ↩

  4. 때문에 매직키보드, 매직트랙패드, 매직마우스 모두 교체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1세대를 계속 사용중. 구입한지 8년이 넘어가는데 아직까지도 모두 멀쩡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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