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독자
182. 최악의 독자
책을 읽은 뒤 최악의 독자가 되지않도록 하라…. (중략)
결국 그들은 무엇인가 값나가는 것은 없는지 혈안이 되어 책의 이곳저곳을 적당히 훑다가 이윽고 책 속에서 자기 상황에 맞는것, 지금 자신이 써먹을 수 있는 것, 도움이 될 법한 도구를 끄집어내어 훔친다. (중략)
그리고 그들이 훔친것만을 -어렴풋이 이해한 것만을- 마치 그 책의 모든 내용인 양 큰소리로 떠드는 것을 삼가지 않는다.
결국 그 책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물론, 그 책 전체와 저자를 더럽힌다.
‘초역 니체의 말’[1] 182장을 소략 옮겼다.
글과 정보를 다루는 많은 이들이 꼭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생각해봐야만 하는 글.
- 뜬금없이 웬 책 이야기?
볼품없는 글재주에 이렇다할 전문지식은 불구하고 얕은 식견도 갖추질 못하다보니 자연스레 수박겉핥기식으로 다른 글솜씨들을 훔쳐보곤 하는데, 문득 이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나 여기 이 곳에 다시 한 번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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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니체의 말’
몇 년전 출간된 책으로, 당시 서점가에서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었는데 나는 이 책을 접하자마자 여러 지인들에게 소개를 해줬던 기억이 난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한 페이지에 주제와 관련된 명언(이라기보단 철학적인 자기숙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을 간략히 담아 짜투리 시간에 읽기 좋았던 점도 소개를 거듭한 이유 중 한 몫을 했다.
그 후 전작?의 인기를 발판으로 ‘초역 괴테의 말’도 출간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괴테보단 니체의 사상이 더 즐거웠기에 이 책은 그다지 인상적으로 다가오진 못했다. ↩